주임신부복음단상


연중제7주일-서로 사랑하며 살자!!!

운영자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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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2년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빅토르위고는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을 발표합니다. 주인공인 장발장은 본래 선량한 사람이지만, 굶주리는 일곱 명의  조카들을 위해 빵을  훔칩니다. 그댓가로 무려 19년동안 감옥살이를 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삐틀어져 세상과 남을 원망하며 지내다 출소합니다. 막상 세상 밖으로 나왔지만, 전과자란 낙인탓에  아무것도 할수 없어 미움과 적개심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바로 그때 어떤 사람의 소개로 그는 어느 성당의 밀르에르란 이름의 신부님을 소개받고 그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날 신부님은 정성껏 그를 환대하고 위로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는 난생 처음으로 인간적인 대접을 받자, 전에 선량했던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신부님이 잠든 사이에 죄의 유혹에 사로 잡힙니다. 급기야 은접시를 훔치고 달아납니다.  이로써 배은망덕한 죄를 저지릅니다.

      그러나 그는 그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덜미가 잡혀 조사차 성당에 끌려옵니다. 경찰은 신부님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한 후에 단도직입적으로 은접시를 잃지 않았느냐고 묻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사회 통념상으로 도둑질한 사람에게 화를 내면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란 동태복수법처럼 이참에 벌을 받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다그칩니다. 원래 동태복수법은부정적인 의미를 넘어, 구약에서 죄를 지은 사람에게 그에 걸맞는 벌을 가함으로써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사회 규정이자 법입니다. 

      그런 가운데 신부님은 한참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그경찰에게 자신이 그 은접시를 그에게 선물로 준것이라고  말하면서 은촛대까지 그에게 가져가라고 내줍니다. 마치 이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오른 뺨을 치는 이에게 왼뺨을 돌려대주고, 속옷을 가지려는 이에게 겉옷까지 내주며, 심지어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는 이에게 이천걸음을 가주어 사랑을 완성하라는 말씀을 실천한 겁니다. 이처럼 세상의 논리와 신앙의 진리는 근본적으로 결이 다릅니다.

       그 날이후 장발장은 완전히 딴 사람이 됩니다. 우선 죄로 얼룩진 이름을 바꾸고 열심히 살아서 이웃에게 존경받는 시장이 되고 나아가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에게 사랑을 베푸는 의인이 됩니다. 배은망덕한 죄인이 결초보은의 의인으로 거듭납니다.

    여기서  밀르에르신부님은 장발장의 죄를 용인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죄도 그 자체로 용납되선 안됩니다. 원래 성서에서 죄는 "과녁에서 빗나가는것"이란 뜻으로,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난 일련의 잘못된 행위들을 말합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는 악이기에 영적 경계를 소홀히 해선 안됩니다. 이에 신부님은 이런 그의 죄는 미워하되, 죄인인 장발장은 어떤 조건도 따지지 않고 사랑으로 품습니다. 이는 하느님은 선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이 해를 비춰주시고 불의한 이에게나 불의하지  않는 이에게나 비를 비춰주시는 공의로운 사랑을실천한것입니다. 이로써 장발장의 영혼안에 깃든 하느님의 선한 마음을 회복시켜주고 삶의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이처럼  이웃사랑은 어두운 우리 영혼을 밝게 해주고 기쁨과 평화를 주는 영혼의 감로수입니다.

    이에 이웃의 실수와 허물을 사랑으로 품으며 지내도록 합시다. 이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실 거라 악속하십니다. 금번 한주 서로 사랑하며 주님 닮은 신앙인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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